제목 : [건축학개론] 기억의 습작, 납뜩이, 그리고 90년대 우리의 추억들.
영화.
한동안 개봉작을 찾아서 보는데 열심이다가, 어느 순간 시들......
그리고, 요즘 다시 한달에 한두 편의 개봉작을 챙겨 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건축학개론'과 '언터처블 1%의 우정'.
두 영화 모두 영화 검색어 상위권에 위치해 있던 영화들인데다, 무엇보다 영화에 대한 평도 비교적 괜찮은 편이어서 부담감 없이 선택을 했었는데요.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엄태웅, 한가인 주연의 영화.
일부 평에 따르면, 어쩌면 지루하다고 느낄지도 모를 영화.
딱 이런 정도의 사전 지식만을 가지고 보기 시작했던 '건축학개론'은.
영화를 본 그 이후부터 지난 주말 내내, 글이나 말로는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 여러 생각들과 함께 사람을 꺾기도의 공황상태로 만들어 버렸는데요. ㅡ.ㅡ
승민이 입고 나왔었던 짝퉁 게스 티셔츠와, 영화 속에 등장하던 그 시절의 삐삐.
그리고 그 소품들을 보면서, 순간 내 머리 속을 비집고 나왔던 몇 조각의 기억 혹은 추억들......
아들이 짝퉁이라며 던져버렸던 그 십수년전의 티셔츠를, 여지껏 버리지 못한 채 지금도 입고 있던 승민의 어머니.
아직은 한창인 30대의 아들 딸, 그리고 그와는 상반되게 너무도 늙고 약해져버린 그들 엄마 아빠의 모습......
풋풋하고 싱그러운 느낌의 대학생 서연과, 이혼할 땐 조금이라도 오래 버틸 수록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던 삼십대 서연의 대비. 2
이외에도 영화는 요소 요소에 참 많은 것을 담아두고 있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제게 가장 크게 와닿았던 것들은.
노래를 들을 때마다 매번 그 깊이를 알기 어려울만큼의 '무너짐', '서늘함', '알싸함' 같은 것들을 느끼게 만드는,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
그리고, 때로는 이성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아는 듯 친구의 고민에 명쾌한 답을 내려주고, 때로는 친구의 아픔을 진심으로 함께 해주면서, 자칫 밋밋하고 심심해지기 쉬웠을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한층 밝고 가볍게 만들어주었던, '납뜩이'.
그리고.
누군가에겐 승민이나 서연이기도 했으며, 누군가에겐 납뜩이기도 했을, 그 시절 우리들의 모습.
이었습니다.
영화 '건축학개론'.
개인적으론 올해 봤었던 몇편의 개봉작들 가운데서 '가장 큰 울림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포스트 주소 : http://middlec.tistory.com/155 | 작성자 : 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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