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영화 차이나타운 후기] 영화 차이나타운, 폭력 난무하는 19금 청불영화를 가장한 '깊이있는 사색 영화'.
영화, 차이나타운' 후기.
5월의 첫 주말 극장행, '김혜수, 김고은 주연'의 신작 영화 '차이나타운'을 봤다.
평소라면 아마도 패스~ 그러고 말았을 느와르 장르?의 영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건 지금이 딱 가정의 달 5월에 어린이날이 임박한 시점이기 때문.
상영관 상당수가 만화영화의 몫이다보니 평소보다 관람 영화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고, 결국 그런 저런 이유로 해서 보게 된 영화가 '차이나타운'이었다.
그런데, 별다른 사전 정보 없이 보기 시작한 '차이나타운'.
영화는 사시미칼이 등장하는 잔인한 장면들에, 영화 속 인물들의 자잔한 감정의 균열들로 채워지면서, 상영 시간 내내 관객을 움찔움찔 놀라게 만들었고,
상영이 다 마쳐졌을 때는 '허무'와, 그로부터 비롯되었을 왠지 모를 '해탈'의 감정이랄까? 그런 것까지를 전했으니. ㅋ
결국, 폭력 난무하는 19금 청불영화를 가장한 '상당한 깊이를 가진 사색 영화' 한 편을 보고난 느낌이었다.
차이나타운 리뷰.
영화 차이나타운의 장소적 배경은 타이틀 그대로 '인천 차이나타운'이다.
영화 '차이나타운'에서는 '오직 쓸모있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가정한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쓸모있어야 하는 걸까?
엄마가 일영에게 말한다. "증명해봐. 네가 아직 쓸모 있다는 증명."
그렇다. 영화 차이나타운 속 등장 인물들은 엄마의 시선에서 '쓸모 있는 존재'여야 한다.
엄마에게 쓸모 있지 않으면 소멸당한다.
그러나 여기에 하나 더, 간과할 수 없는 포인트가 있다.
바로 엄마가 존재하고 있는 기반은 조직이고, 가족이라는 것.
때문에 스스로 가족에게 쓸모 없어졌다 판단한 엄마는 자멸을 택한다.
소멸하는 엄마는 새로운 엄마를 예비해둔다.
새로운 엄마는 자신의 엄마가, 또 그 전의 엄마가 그러했듯이, 엄.마.로서의 나날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영화 차이나타운.
이 영화야말로 보는 이마다 해석과 평가를 크게 달리할만하지 않을까 싶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잘 만든 영화'라는 평가를 내려보고 싶은데...
다만, 영화의 전제가 되었던 '쓸모있어야 한다'는 목표에 대한 납득가능한 이유가 작품 속에서 잘 설명되지 못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 그러나 이내, -어쩌면, 언젠가 누군가에게서 들었었던 '우리 중 진짜로 삶의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라는 물음-이 곧 이 영화가 기본으로 깔고 있었던 정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게끔 만들었던 작품이었다. 1
한편, 영화는 지금 이곳의 우리가 '절대적인 가치'라 여기고 따르고 있는 그 어떤 관념과 룰도, 어느 때 어느 장소 어느 집단 안에서는 어쩌면 아무런 가치를 부여받지 못할 수도 있음 또한 보여주고 있었으니......
결국, 이래저래 생각만 많아질 뿐. ㅋ
또한 새삼, '지금의 우리가, 현재의 법과 도덕과 양심이라는 기본 테두리 안에서, 나날을 영위하고 있음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라는 현실적 안도 역시 하게끔 만들었던 영화였다.
포스트 주소 : http://middlec.tistory.com/1802 | 작성자 : 가온다 |
- (아무리, 무법천지, 가치기준의 부재 속 그들만의 세상이라고 한들 사람이 사람을 해함에 있어 그렇게까지 무감각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 또한, 만약 그럴 수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그런 정도의 행위에 대한 반대 급부라는 건 엄청나게 대단하고 끌릴만한 것이어야할 것 같은데, 영화 속 그들의 삶에선 그런 것들을 추구하는 모습도 누리는 모습도 잘 드러나지 않았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기준에서의 쓸모 있는 행위들이 이어졌다는 점에서는 '왜'라는 의문이 등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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