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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Review

[여의도 텔레토비 리턴즈] 여의도텔레토비 리턴즈, 12화를 끝으로 종영했습니다.

by 가온다's BLOG 201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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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Culture Review
제목 : [여의도 텔레토비 리턴즈] 여의도텔레토비 리턴즈, 12화를 끝으로 종영했습니다.

'SNL 코리아'의 시사풍자 개그 코너, 여의도 텔레토비 리턴즈가 어제 12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여의도 텔레토비 리턴즈.

 

지난 9월부터 방송되기 시작해서 어제까지, 약 3달에 걸친 기간동안 유력대선후보들의 시선에서 대선정국을 담아내고 풍자해서 큰 인기를 끌었던 코너인데요.

 

아직 대통령선거가 끝나지 않은 상황, 그래서 최소한 다음 주까지는 이 코너가 유지되지 않을까라고 예상을 했었습니다만, 실제 방송은 대선 결과까지를 다 담아내지 않은 채 이번 주를 끝으로 미리 마무리가 되어 버렸습니다.[각주:1]

 

 

여의도텔레토비 리턴즈 최종화.

 

이번 12화에서는 지난 한 주간의 전반적인 대선 흐름을 정리하는 것과 함께, 출연자들이 각자 자신이 패러디 했었던 정치인에 대해서 인삿말을 남기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간의 '여의도텔레토비 리턴즈', 그리고, '여의도텔레토비 리턴즈 12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들 위주로 해서 좀 꼽아보려 합니다.

 

- 오프닝멘트 : 이전 회들을 보면서 줄곧 느꼈던 거지만, '낡고 구린 여의도 동산에 색깔이 다른 텔레토비 친구들이 살고 있어요.'라는 여의도텔레토비의 오프닝 멘트는 원본에 충실한 패러디, 그러면서도 풍자가 녹아있는 최고의 시사풍자 멘트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 앰비 & 오리 소품 : 대통령제 하에서의 레임덕이라는 것은 대통령 교체기에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현 대통령의 레임덕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앰비와 함께 등장시킨 오리 인형, 볼 때마다 '탁월한 소품 선택이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 여의도 텔레토비 12화.

지난 한주간의 돌아봄[각주:2] & 캐릭터간 대립 (또vs문제니[각주:3] / 문제니vs구라돌이[각주:4])

 

- 여의도 텔레토비의 '투표 독려' 메시지.

여의도 텔레토비 리턴즈 12화에서는 '우리도 여의도 동산을 위해 꼭 투표해요'라는 멘트가 흘러나왔는데요.

이런 시사풍자 개그의 존재 이유와 가치라는 것도 결국은 사람들이 현실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여의도 텔레토비에서 '투표 독려'를 한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보여지고요. 시의적절했다고 봅니다.

 

- 여의도 텔레토비 리턴즈의 캐릭터들이 각자 자신이 패러디했던 정치인들을 향해 한마디씩.

[각주:5]는 자신이 패러디했던 인물인 박근혜 후보에게, '그동안 욕 많이 해서 죄송하다'는 사과 멘트와 함께, '대통령 되시면 꼭 복지, 경제,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

문제니는 자신이 패러디했던 인물인 문재인 후보에게, '인자하시고 성품이 점잖으신데 날라차기 하는 행동을 해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당선되시면 꼭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

구라돌이[각주:6]는 역시 다른 캐릭터들과는 달리 독특하게도 사과가 아닌 감사의 인사부터 전했는데, '이정희 후보에게 빨리 사퇴 안하고 끝까지 남아줘서 감사하다'는 멘트를 남겨 방송 마지막까지 웃게 만들면서, '대선이 끝난 후에도 변함없이 노동자들을 위해 남아주겠다는 뜻으로 믿고 응원하겠다'는 멘트로 끝을 맺었고,

안쳤어도 패러디 대상이 되었던 안철수 전후보에게 '영광이었고, 죄송하다.'는 인삿말을 남겼으며,

끝으로, 앰비 역시 '잠깐이나마 높은 사람으로 살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말과 함께, '퇴임 후, 순대국밥에 소주 한잔 하시자'는 제안을 하면서, 자신이 패러디 했던 현직대통령에게 인삿말을 남겼습니다.

 

 

이제, 포스팅을 마치면서, '여의도 텔레토비'와 '여의도 텔레토비 리턴즈' 전 회를 다 본 시청자의 입장에서 출연자와 제작진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으면 하는데요.

 

먼저, 지금과 같이 표현의 자유가 오그라붙은 시절에[각주:7] 그 정도의 멘트들을 방송에 내보낸다는 것도 상당히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보기에 작가와 제작진, 그리고 출연자들의 용기에 박수부터 보내고 싶고,

 

다음으로, 비교적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큰 재미까지 담아냈다는 점에서, 시사풍자 개그로써는 이보다 더 잘 만들기도 어렵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들고요. 멋진 개그를 보여줘서 고마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여의도 텔레토비 리리턴즈'에 대한 요청인데요.

생각컨대, 이 코너는 굳이 이런 대선 국면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계속 방송할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닐까 싶고요.

긴박하고 바쁜 정가의 모습만을 담을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정가의 모습을 담아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시도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각주:8]


포스트 주소 : http://middlec.tistory.com/491 작성자 : 가온다
- 각주 -
  1. (여의도텔레토비 리턴즈. 애초 시즌제로 끊었다가 다시 시작한 거라, 이번에도 어느 시점에서는 끝을 낼거라는 예상을 했었지만, 아직 3차 TV토론회도 방송되지 않은 상황이고, 무엇보다 대선일 이전이어서, 최소한 다음 주까지는 방송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마무리가 되어버려서 상당히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본문으로]
  2. ('땅파서 뭐 만들거나, 하늘에 뭐 쏘거나 하는 건 하지 마라'는 멘트를 남긴 앰비 & 앰비와 또의 북동산 언급 & 2차 학급토론 복기) [본문으로]
  3. ('동산의 보수적인 친구들이 힘을 합치고 있어요'라는 멘트와 함께 또의 '보수 원기옥' 공격 vs 또의 공격에 힘겨워하다 '우리 둘의 마지막 힘을 보여주자고요'라는 말과 함께 어디선가 나타나 뒤를 받치기 시작한 안쳤어와의 합세로 힘을 내기 시작한 문제니. 보수원기옥을 외치는 또와 반장교체를 외치는 문제니, 이 둘의 대결에서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ㅡㅋ. 흥미진진하지만 결국 끝은 알지 못하게된 '또 vs 문제니'의 대결 결과.) [본문으로]
  4. ('사퇴가 먼저다'라며 구라돌이를 공격하는 문제니 vs '나 완주할껀데?'라는 말로 문제니를 아무 말 못하게 만드는 구라돌이 ㅋㅋㅋ) [본문으로]
  5. (여의도 텔레토비. 개인적으로는 '또' 너무 예쁘다 하면서 봤었는데, 이제 못보게 된다니 섭섭하고요, 아쉽습니다. ^^) [본문으로]
  6. (출연자와 실제 정치인의 싱크로율. 외모에서부터 가장 비슷한 느낌을 풍겼던 출연자는 '구라돌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 [본문으로]
  7. (이와 관련하여서는 객관적인 수치들이 뉴스로도 많이 보도가 되었으니, 테클 사절!) [본문으로]
  8. (가령, 막말, 폭력, 혹은 음주사고 같은 걸로 문제를 일으킨 정치인이나, 혹은, 국회 내에서 날치기 통과를 시켰다던지, 아니면 돈을 받았다던지 해서 문제가 되었던 정치인들을 매주 골라내서, 회차마다 이름을 바꿔가며 패러디해보는 것도 국민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고, 또 재미도 상당히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시도도 한번쯤 기획해보면 어떨까 싶네요.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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