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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Review

[개콘 - 용감한녀석들 3집 포기해, 4집 준비해, 5집 사랑해] 용감한녀석들의 최고 공감포인트는 "안될 놈은 안돼"

by 가온다's BLOG 2012.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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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Culture Review
제목 : [개콘 - 용감한녀석들 3집 포기해, 4집 준비해, 5집 사랑해] 용감한녀석들의 최고 공감포인트는 "안될 놈은 안돼"

평소에 개그콘서트를 즐겨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용감한녀석들'이라는 코너가 가장 핫하다고 할까요?

 

 

솔직히 그런 느낌이 좀 크게 들어서,

 

이 포스트에선 앞서 포스팅했었던 -용감한 녀석들의 랩송 '기다려' '기억해'는 대박, 그러나 그 이면의 내용에 주목해야-라는 제목의 용감한녀석들 1, 2회에 대한 감상평에 이은, 또하나의 용감한녀석들 관련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용감한 녀석들'이 알려주는 '여자들에게 인기있는 남자가 되는 방법'

 

용감한녀석들 1회 방송에서는 기다리라고 했고요.

 

2회에선 기억하라고 했었죠.

 

그리고, 3회에선 포기하고, 4회에선 준비하고, 5회에선 사랑하라고 주문을 했고요.

우선, 용감한 녀석들 3회에서 불렀던, 3집 타이틀곡 "포기해"부터 짜잘하게ㅋㅋㅋ 정리를 해보면요.

일단, 남자들이 포기해야 할 것 리스트.

여친 앞에서 담배를 포기할 것, 즐겨먹어 왔던 순대국도 포기할 것, 술먹은 다음날조차 해장국이 아닌 까르보나라 먹을 것, 정액권 끊어가지고 들어갔던 PC방도 포기할 것, 친구들과 함께 해왔던 밤문화도 포기할 것, 이렇게 참 여러가지 였고요.

반면에 여자들이 포기할 건 온니, 사귀기 전에 남자 얼굴 하나 포기한 것 뿐ㅡㅋ.

이거, 코너에서 흘러나오는 멘트나 상황들은 너무 웃긴데, 그런 가운데서도 '이거야말로 참 불공정한 관계'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 바로 그 다음주 방송분인 '용감한녀석들 4회'에서 얘기했었던 "4집 타이틀곡 준비해"는 또 어땠을까요?

이번에도 남자들에게는 여자들이 좋아라하는 식스팩을 준비해야 하고[각주:1], 정성껏 써내려간 손편지와 함께 상품권도 넣어주는 센스를 발휘해야 하고, 여친이 감동할만한 멋진 노래도 준비를 하고, 여친과 함께 할 1박 2일 여행까지 준비를 해야한다고 주문하면서,

반면에 여자는 식사후 계산도 아닌 적립을 위한 적립카드나 준비하고, 소풍 간다고 하면 김밥ㅁㅁ에 가서 한 줄에 1300원짜리 김밥이나 준비를 하면 된다고 당당하게 노래를 했고요.

5집 타이틀곡 '사랑해'를 통해서는.

남자들에게 화장지운 여친의 생얼을 사랑할 것, 명품백 수집과 같은 여친의 취미를 사랑할 것, 카드빚 졌던 여친의 지난 과거까지 사랑할 것, 술마신 여친의 오바이트까지 사랑할 것이라고 주문하면서,

반면에, 여자는 자기 생일날만 남친을 사랑하고, 남친을 보험이라고 생각하고 사랑한다고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매회 이렇게까지 비합리적이고 불공정해보이는 상황들을 노래하고 있으면서도, 노래의 마지막은 언제나 "이렇게까지 한다고 해도, 안될 놈은 안돼" ㅠ,.ㅠ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 이 코너를 볼때면 매회 참 여러 생각들이 스치는데요.

 

일단은, (진짜 그런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해서 이걸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이것이야말로 여자의 권리이며, 남자의 의무이다'라고 말하면서 그대로 따라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너무 곤란하겠다는 우려를 잠깐 해보게 되고요.;;[각주:2]

 

한편으로는, '이거 극히 일부의 얘기가 전체의 얘기로 호도되어서, 여자들 전부를 향한 디스로 이해되어서도 곤란할텐데'라는 생각도 좀 들고[각주:3],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이르러서는 '개그는 개그일뿐, 오해하지도 말고, 복잡하게 생각하지도 말고, 그냥 웃고 말면 그뿐이다'라는 결론에도 도달을 하게 됩니다. 만......

 

단 한 부분, '용감한 녀석들'의 마지막 결론만큼은 들으면서 공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흘려들어지지도 않았는데요.

 

"무엇을, 어떻게 하더라도 안될 놈은 안된다"는 이 말은 비단 남녀사이 애정문제에 국한해서 남자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거의 모든 일과 상황에서 적용이 될만한 멘트가 아닌가 싶어서, 참으로 씁쓸함을 더하는 멘트이지만 저도 이 말에는 공감과 수긍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포스트 주소 : http://middlec.tistory.com/115 작성자 : 가온다
- 각주 -
  1. 그러면서, 식스팩이 있어도 못생기면 꽝이라는 추가 조건까지ㅡㅋ. [본문으로]
  2. '실제로 이럴 사람이 어디있냐?'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정도는 좀 다르다고 해도 제 주변에서도 이런 발상으로 사는 사람들 몇명 본바 있어서 말이죠.;; [본문으로]
  3. 물론, 노래의 앞부분에 예시되어 있는 상황들의 나열과 극단적인 남녀대립 구조 같은 것들을 보면, 일부 여성들을 향한 은근한 디스 정도로는 이해가 될 수 밖에 없긴 하지만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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