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태풍 산바 북상] 태풍으로부터 유리창 지키는 법(태풍 신문지, 태풍 테이프 붙이기 AS포스트).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게 되는 모든 일들.
그 순간엔 미처 잘 깨닫지 못할 때도 많지만, 지나놓고 생각해보면 꼭 뭔가 하나 쯤은 그 일로 인해 배우거나 깨우쳐져지는 게 있게 마련인데요.
태풍도 마찬가지여서 이렇게 대형 태풍이 한번씩 지나간 뒤면, 그전엔 미처 예상치 못했던 일들도 경험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유사 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비책'도 하나씩 늘어나게 되고 그런 것 같습니다. ^^
이 포스트는 지난 번 '태풍 볼라벤' 북상 당시에 작성했던 '태풍 대비 유리창 테이핑 방법(유리창에 신문지 붙이기)' 포스트의 AS 포스트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1
그러면,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북상하고 소멸한지 불과 20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또다시 강력한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지금.
태풍으로부터의 유리창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포스팅을 하나 더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 태풍 시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일 때, 유의할 점.
'태풍에 대비해서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이는 것'은 이전부터도 꽤 널리 알려져 있었던 방법이지만, 지난 번 태풍 볼라벤의 북상과 더불어서 온오프라인 공히 이 방법에 대한 언급이 많았습니다.
이 방법. 제 경우엔 (그전까진 이런 대비를 해본 적이 없었다가,) '태풍 매미' 때 어디선가 얘기를 듣고선 처음 따라해봤었는데요.
그때부터는 좀 큰 태풍이 올라온다 그러면 일단 유리창에 테이프부터 붙이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었으니, 이전에 포스팅을 하면서도 짧게 언급을 했었듯이 '붙이긴 쉬워도 깔끔하게 떼내기는 결코 쉽지가 않다'는 것이었는데요. 3
그러면 '나름대로 태풍 대비에 효과는 있는 것 같은데 떼내는 게 문제인, 테이프'는 무엇을 어떻게 붙이고 떼내면 좋을까?
일단 테이프의 종류가 중요한데, 보통 급하니까 집에 있는 테이프 아무 거나 손쉽게 가져다 붙이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면 넓은 테이프(청테이프, 누런색 포장 테이프, 유리테이프) 중에서도 가장 떼내기 좋은 건 역시 '유리테이프'라는 거고요.
청테이프의 경우엔 붙일 땐 강력한 느낌 때문에 좋지만 반대로 떼낼 땐 상당한 애로가 따를 수 있으므로 저는 개인적으로 이건 별로 추천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4
다음으로 중요 포인트는 아무리 유리테이프라도 너무 오래 붙여두면 나중에 떼낼 때 접착면이 깔끔하지 않을 수가 있다는 것. 그러니까 되도록이면 유리와 테이프의 접착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5
마지막으로 테이프의 처음 시작 부분과 끝부분은 미리 접어서, 후에 떼낼 때 끝부분을 찾느라 유리를 이리 긁고 저리 긁고 하지 않도록 해두는 것도 나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
* 태풍시 유리창에 물먹인 신문지 붙일 때, 유의점.
이 방법은 저도 지난번 볼라벤 때 처음으로 시도해봤던 방법입니다만, 제가 봤을 땐 확실히 효과가 있는 방법이었고요. 해서 이번 산바에 대한 대비 뿐 아니라, 이후로도 강력한 태풍이 북상 시에는 이 방법을 계속 활용할 생각입니다.
다만, 태풍에 신문지를 붙이는 방법에도 나름의 문제점?이 있어보이기는 했는데요.
먼저, (이 방법을 소개했었던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단시간 동안 테스트를 진행했던 것이어서 효과가 극대화된 측면이 있겠지만,) 실제 태풍 상황에서는 신문지가 유리창에 붙어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고,
때문에 수시로 신문 상태를 체크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그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웠다는 점과 함께, 빈번한 분무기 펌핑로 인해 상당한 체력과 노력의 소모가 있더라는 정도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태풍으로부터 유리창을 지키는 방법으로 신문지법'의 보완책은?
일단, (신문은 붙이는 순간부터 떨어지지 않도록 계속 봐줘야 하므로,) 가급적이면 최고의 위기 상황이라는 판단이 설 때, 가장 위험해보이는 창에 집중해서 붙여주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신문 종류도 하나의 포인트가 될 수 있겠는데, 보통 사람 한명이 유리창에 붙어서서 붙이기에 가장 적합한 신문은 종합일간지 사이즈가 아니라 생활정보지 사이즈더라는 걸 체험을 했는데요. 교차로 등의 무가지가 혼자 창에 붙이기엔 딱 좋은 사이즈였습니다.
또한 신문지에 물을 묻힐 때 흠뻑 적셔주는 것도 신문지가 오랫동안 창에 붙어 있도록 만드는 방법이 되겠는데요. 기본적으로 신문지가 물을 많이 머금고 있을 수록 유리창에 붙어 있는 시간도 더 늘어나게 되는 거니까, 신문지를 붙일 때는 유리창에 그냥 대충 물 몇방울 뿌려준 다음에 자리잡아 분무기로 물 뿌려두지 마시고. 6
대야 같은데다 물을 받아놓고 무가지 몇장 겹쳐 든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가장 겉장에만 물을 적셔준 후, 그대로 유리창에 가져가서 겉면만 살짝 떼내서 붙여주면, 안쪽에 같이 있던 신문뭉치로 인해 붙이려는 종이가 찢어지지도 않으면서 유리창에 잘 달라 붙는데요. 이후 물을 덜 머금은 쪽 신문 표면에 분무기로 물을 분사해서, 신문 전체에 물을 흠뻑 먹여줬더니 그 상태로 몇시간 이상 유리에 잘 붙어 있었습니다. ^^
태풍 산바가 제주도와 한반도를 향해서 북상 중인 상황입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 기울이시기 바라고요.
태풍 산바.
모쪼록, 우리나라에 별다른 피해를 남기지 않고 조용히 물러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포스트 주소 : http://middlec.tistory.com/311 | 작성자 : 가온다 |
- 빈약한 내용에 비해서 너무 많은 분들이 포스트를 읽고 가신 듯 하여 AS포스트를 작성할 마음을 먹었습니다. [본문으로]
- 맞은 편 아파트 단지와 같은 라인의 집들까지, 전면 유리가 깨진 집들이 여러 곳 있었는데, 테이프 붙인 집들의 유리창은 멀쩡했다는 거죠. [본문으로]
- 물론 테이프 자체를 떼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테이프 접착면의 끈적함까지 제거를 하려면 따로 전용제거제 같은 것을 사용해줘야 했습니다. [본문으로]
- 물론, 창의 위치나 재질에 따라서 심미적인 기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곳에 붙이는 거라면 청테이프도 괜찮겠지만 말이죠. [본문으로]
- 테이프는 태풍이 어느 정도 근접했을 때 붙이도록 하고, 붙여두고서 몇일씩이나 그냥 놔거나 하지 마시고 태풍이 멀어지고 나면 곧바로 떼어내는 것이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본문으로]
- 이렇게하면 물기가 금방 말라서 신문이 아래로 다 떨어져버립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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