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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Issue

[오늘 말복] 복날 생각해보는 개고기 식용 논란.

by 가온다's BLOG 2013.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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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Daily Issue
제목 : [오늘 말복] 복날 생각해보는 개고기 식용 논란.

예년 같으면 초복, 중복, 말복의 텀이 각 열흘 정도 간격이었겠으나, 올해는 중복과 말복의 간격이 20일 정도.

 

더위에 너무 지치다보니 '말복이 늦어져서 그런 건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요.

 

건 그렇고.

 

매년, 매복날 마다 이슈가 되곤 했던 개고기 식용 문제 뉴스가, 올해, 이번 말복에도 어김없이 떴길래 이 문제와 관련하여 사견을 좀 적어볼까 합니다.

 

 

먼저 베이스로 깔아둘 것은 저는 보신탕을 먹지 않는다는 것,[각주:1] 그리고 집에서 키우는 개도 있다는 것 정도인데요.

 

개고기 식용에 대한 저의 생각은, 결론부터 적고 시작하자면 '개고기 식용 반대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는 것입니다.

이건 사실 개고기 식용에 적극 찬성하는 것과는 조금의 차이가 있다고도 할 수 있겠는데,

옛날에야 먹을 것이 귀했으니 여름 한더위에 단백질 공급원으로 개고기만한 것도 없었겠지만,

요즘은 굳이 개를 잡아 먹지 않아도 될만큼 여타 단백질 공급원이 많아서 개고기 식용의 필요성 자체가 많이 줄어들지 않았나라는 생각이고,

때문에 굳이 개고기 식용에 적극 찬성하거나 공감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다만, 개고기 식용 반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반대 입장인데요.

 

개고기 식용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보면,

 

개는 반려동물이다. 애완동물이다.

 

개를 식용 재료로 삼는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도 몇 안된다. 내지는, 타국에서 우리를 안좋게 본다.

 

정도의 주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개가 인간과 가까운 동물이며, 반려동물이다 등등의 이유로 개고기를 먹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은 여타 식용 동물들과의 형평성에 비추어볼 때 적합하지 않은 주장이라는 생각이고.[각주:2]

 

'개를 식용 재료로 삼는 나라가 많지 않으니 우리도 먹지 말아야 한다'라는 건 지나친 남 의식하기이며, 또한 '우리의 개고기 식용 문화에 대해서 일부 타국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 것' 역시 그들 자신의 '문화의 상대성에 대한 이해 부족'이 문제인 거지 우리 식문화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각주:3]

 

 

개고기 식용, 내지는 식용개와 관련하여, 분명 현재의 상황에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식용개의 비위생적인 사육, 잔인한 방법으로 행해지는 도축 과정, 개고기의 식품 안전성에 대한 우려 등은 누가 보더라도 문제인 거죠.

 

그러나, 이성적 논리적으로 봤을 때 우리가 개고기를 먹는 것 자체는 문제될 게 없어 보이고,[각주:4]

 

현실적으로도 현재 우리나라에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상당히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면,

 

늦었지만 이제라도 식용개를 키우고 도축하고 유통하는 모든 과정이 법적인 영역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고요.[각주:5]

 

그렇게 했을 때만이,

개도 사육되고 도축되는 과정에서 최소한 타 식용동물들만큼의 동물권은 보장 받을 수가 있을 거라고 보고,

또한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도 지금보다 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으로써의 개고기를 섭취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포스트 주소 : http://middlec.tistory.com/871 작성자 : 가온다
- 각주 -
  1. (물론 어렸을 때, 개고기를 맛본 적은 있었습니다.) [본문으로]
  2. (이유를 구구절절 적을 것도 없이 예전 학창시절에 배운 '슬견설적 사고'만 언급한다고 해도 그 맥락을 이해하시지 않을까 싶고요. 특히나 요즘은 개 뿐만 아니라, 돼지나 닭도 누군가에겐 애완동물, 반려동물인 세상이라는 점 역시 염두에 둬볼만한 점이라고 봅니다.) [본문으로]
  3. (실제, 나라에 따라서는 말고기, 달팽이, 심지어 원숭이골까지 먹기도 하고, 어느 나라는 돼지고기를 어느 나라에서는 소고기를 먹지 않는 등, 나라에 따라 문화에 따라 종교에 따라, 어떤 동물을 먹고 먹지 않고 하는 것인데, 외국에서 유독 '개'를 먹는 것에 대해서만 왈가왈부한다는 것 자체가 월권이라고 보고, 그런 월권적 주장을 근거로 해서 우리 내부에서 개고기 식용 반대 주장이 나오는 것 역시 합당하지 않다고 봅니다.) [본문으로]
  4. (만약 육식을 하는 사람이 개고기 식용에 반대한다면, 개나 돼지나 소나 다 같은 생명체임을 생각해봤을 때 개고기만 못먹는다고 하는 것은 앞뒤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해야겠고, 또 만약 채식을 하는 사람이 개고기 식용에 반대하는 거라면 그 스스로는 모순이 없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자신의 특별한 식생활 기준을 타인에게 적용시키려 하는 것 자체도 문제라는 점에서 역시나 주장에 설득력이 있기는 어렵지 않겠나 싶습니다.) [본문으로]
  5. (현재 개는 가축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은 상태, 때문에 앞서 언급했던 사육, 도축, 고기 유통 과정 등에 대한 문제들이 존재함에도 법적인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왔던 것이 현실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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