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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Review

[개콘 - 용감한 녀석들 1회, 2회] 용감한 녀석들의 랩송 '기다려' '기억해'는 대박, 그러나 그 이면의 내용에 주목해야.

by 가온다's BLOG 2012.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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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Culture Review
제목 : [개콘 - 용감한 녀석들 1회, 2회] 용감한 녀석들의 랩송 '기다려' '기억해'는 대박, 그러나 그 이면의 내용에 주목해야.

단 2회 방송만에 개콘의 인기 코너로 급상승한 '용감한 녀석들'.

 

처음 이 코너를 봤었던 지난 주, 처음에는 '용감한 녀석들?', '용감한 형제들???' 이러면서 그저 코너명에만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그런데, 용감한 녀석들.

 

방송을 보니까,

상대 방송사 경쟁프로그램을 언급하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하고,

상대 방송사의 인기드라마 남주 여주를 언급하면서 디스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 자기 프로그램 PD도 디스하고,

화룡점정으로 현직 대통령의 이름 석자를 부르기도 하면서,

코너명 그대로 '용감한 녀석들'임을 증명하고 있었고요.

 

이어서, '용감한 녀석들' 박성광, 신보라, 정태호 트리오가 함께 부른 힙합곡 '기다려' 1집 타이틀곡ㅋㅋ과 '기억해' 2집 타이틀곡ㅋㅋㅋ 자체도 아주 멋졌고,

기성 가수 못지않은 노래 실력으로 좌중을 몰입케한 '신보라'의 파트는 특히 매우 놀라웠습니다.

 

 

그렇지만 개콘 '용감한 녀석들' 1, 2회의 '기다려'와 '기억해'를 통해서 우리가 진짜 주목해야 할 점은??

 

시청자마다 '기다려', '기억해'라는 랩송을 통해서 받아들이게 되는 메시지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 '용감한 녀석들 기다려'의 진짜 메시지는 남녀 사이, 그 영원하고도 민감한 관계에 대한 일방적인 지지를 통한 은근한 디스가 아닐까 싶었는데요.

 

여자들에게 인기있는 남자가 되려면,

기다려

"여친이 쇼핑할 때 몇시간이고 입 닫고 따라다니면서 기다릴 것,

여친 화장실 갈땐 백 들고서서 기다릴 것,

식당가서 음식 나오면 여친 사진 다 찍기 전까진 다른 음식은 손대지 말고 무한리필 빵이나 먹고 있을 것,

여친 화장하는 시간은 길어도 그냥 기다리고, 무조건 이쁘다고 말할 것"

기억해

"엄마 생일은 잊더라도 여친 생일은 기억해야 하고,

정성가득 담긴 식상한 이벤트 따위는 말고 가격 높은 선물을 할 것,

여친이 흘리듯 예쁘다고 말했던 품목까지 기억해뒀다가 선물하기,

한달에 한번 여친이 마법에 걸릴 때는 노예가 될 것"

이라고 주지 시키면서,

 

동시에,

여자들은

"신상 선물 받을 목적으로 남친 월급날을 기다리고, 군대간 남친을 기다리긴 하지만 딴 남자도 만나고",

"지난 밤에 남친이 보낸 문자에 하트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나 기억하고, 남친과 처음만난 날 술자리에서 개됐던 그를 기억한다"

고 노래하고 있다는 것.

 

 

생각해보면 당연히, 개그는 개그일 뿐.

 

따라서, 확대해석 혹은 축소해석을 할 이유나 필요도 없는 것이고, 오해 또한 해서는 곤란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감한 녀석들의 은근한 디스에 주목할 수 밖에 없음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우리의 현실 속에서 이런 커플들을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 속, 남녀간의 사랑이 세속적인 갑을 관계이지는 않기를.

 

물질이 사랑을 표현하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로써가 아니라, 유일한 방법이라고는 널리 인식되지 않기를.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 1회'와 '용감한 녀석들 2회'를 보면서, 아직은 사랑의 순수성을 믿고 싶은 1인의 바램을 적어봤습니다.^ㅁ^


포스트 주소 : http://middlec.tistory.com/76 작성자 : 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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