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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Review

[영화 '돈의 맛' 리뷰] 돈의맛 - 돈과 인간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그 깊이가 얕았던...

by 가온다's BLOG 2012.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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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Culture Review
제목 : [영화 '돈의 맛' 리뷰] 돈의맛 - 돈과 인간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그 깊이가 얕았던...

영화 '돈의 맛'.

개인적으론 '간기남', '은교'에 이은 '올해 세번째 19금 관람 영화[각주:1]'였다.

 

앞선 리뷰 포스트에서도 적었던 것처럼,

간기남은 예능프로그램 홍보에 낚여서 봤었고;;;, 은교는 원작소설에 끌리는 점이 있어 봤었고......

그런데, 이 영화 '돈의 맛'은 뭐에 끌려서 봤던 걸까? ;;

 

되짚어 생각해보면, 내가 영화 '돈의 맛'을 봤던 이유는 딱 두가지.

하나는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영화여서 나름의 기대감 같은 것이 있었고,

또하나 역시 이름값 때문이었는데, 영화 하녀의 감독 '임상수'의 작품이라는 점도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나를 개봉관으로 이끌었던 이유 중 하나였던 듯 하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다보고 났을 때의 느낌은...

'뭐지?'하는 찜찜함, 그리고 이것 저것 건드린 건 많아보이는데 전반적으로 '얕다'라는 것.

 

 

그럼 먼저, 영화 '돈의 맛'에서 느껴졌던 찜찜함의 근원부터 찾아보면...

돈의 맛은 19금 영화답게 배드씬이 몇장면 등장한다.

그런데 영화 속 배드씬을 찍었던 '윤여정, 백윤식, 김효진, 김강우, 마오이테일러', 이 다섯배우 중에서도 유독 가장 노출이 심했으며 가장 야한 장면을 많이 보여줬던 배우는 하필이면 영화 속 배역 비중이 가장 작았던 마오이테일러였고, 게다가 그녀는 한국 배우가 아닌 필리핀 배우.

실제가 이렇다보니, 심하게 노출하는 사람 따로, 홍보로 이슈화되는 사람 따로 있는 조금은 불편한 상황으로 인해 관객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찜찜한 기분이 되었고,

뿐만 아니라 왠지, 영화 속 에바의 이미지와, 에바를 연기했던 배우 마오이테일러와, 우리의 현실 속 저임금 외국인노동자의 이미지가 겹쳐져서는,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은 많아지고 찜찜함은 배가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하나 더.

아무리 영화나 소설같은 작품 안에서는 웬만한 터부들이 다 허용되고 이뤄지곤 한다지만, 또한 금옥과 영작의 부적절한 관계가 아무리 금옥의 일방적인 폭행이었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엄마 금옥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남자인데... 영화 마지막에 보여진 나미와 영작의 관계씬은 정말이지 이해불가, 납득불가. ;;

결국 이 씬을 보면서도 또한번 찜찜한 느낌을 받았었다.

 

그리고 마지막 한가지의 찜찜함에 대해 더 꼽자면...

배우 장자연의 죽음 이후, 표면에 떠오르기 시작한 연예인 성상납 문제.

그런데 처음에는 해당 문제 자체에 대한 논의와 함께 재발 방지와 같은 내용들이 중점이 되는 '토론' 류들이 주를 이루더니만, 어느 때부턴가 '영화'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장자연 사건을 '작품의 사실성을 부각시켜 주기 위한 하나의 장치' 정도로 활용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한 젊은 여배우의 안타까운 죽음이 점차 퇴색되어 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이런 식으로 가볍게 가십거리마냥 회자되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찜찜한 기분으로 남았다.

 

 

이제, 영화 '돈의 맛'을 보면서 받았던 느낌 '얕음'에 대해서.

영화 '돈의 맛'에는.

 

우리 사는 현실 속 어느 곳엔가는 있을 법해 보이는 탐욕스런 재벌 일가의 모습과.

현실 뉴스 속 연예인 성상납 사건이 곧바로 연상될만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고,,

돈이면 무엇이든지 다 가능한 사람들과, 그 돈의 추악함과 허무함을 깨달은 자.

그리고, 돈에 파묻혀 인간도덕성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자와, 돈보다 인간에 주목하기 시작한 자, 뿐만 아니라 뒤늦게 돈의 맛에 빠져들다가 어느 순간 다시 돈을 놓고서 제자리로 돌아가는 자가 등장하고 있지만,,

그러나.

영화는 이렇게 많은 것을 건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각각을 깊이있게 다루지 못한채 겉면 만을 맴돌고 만 느낌이 있어서 좀 아쉬웠고.

 

뿐만 아니라 작품 속 몇몇 인물(특히 영작과 나미)의 경우는 왜 그런 이성 & 감성 & 행동 포지션을 취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라고 느껴져서,

 

결국 이런 점들이 합쳐져서는 '영화에 대한 관객의 몰입을 상당히 어렵게 했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의 맛.

종국적으로 이 영화가 이야기하려 했던 것은 무엇일까?

생각컨대, 영화는 '돈의 추악함과 허무함' & '인간 도덕성의 무뎌짐과 자각'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실제 영화 곳곳에서는 이런 부분들에 대한 건드림도 꽤 있었다.

그러나 영화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스토리 자체의 설득력이 약했다는 것, 그리고 때문에 메시지 전달에도 일정 부분 실패한 느낌 같은 것을 받을 수 있었다.

 

정리하면.

내가 본 영화 돈의 맛은 '이슈화 된 것 만큼의 무엇은 보여주지 못한, 그래서 관객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던 영화'였다.


포스트 주소 : http://middlec.tistory.com/206 작성자 : 가온다
- 각주 -
  1. 물론 이들 영화 외에도 '언더월드4' 같은 것도 봤으니까, 엄밀히 말하면 세번째가 아니지만, '야해서 청소년관람불가인 영화'로는 세번째 맞네요ㅡㅋ.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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